코로나 사태와 관련하여 드리는 세 번째 목회서신

전염병과 싸우는 것도 힘겨운데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얼마나 힘드십니까? 계속되는 온라인예배로 인해 영혼이 지치지는 않으십니까? 성도님들을 생각하면 애가 탑니다. 사랑하는 주님의교회 성도님들께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와 힘이 임하시길 간절히 빕니다.

교회와 나라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세계적, 국가적 재난 상황 가운데, 한국 교회는 집단 감염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집회를 취소하는 등 한국교회역사 상 초유의 조치들을 취하고 있습니다. 성도들은 하루 속히 전염병이 끝나기를 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교회를 재난 해결을 위한 협력자로 인정하기보다, 잠재적 감염 집단으로 몰아가는 것은 참 안타깝습니다. 교회 예배를 집단 감염의 잠재적 위험군으로 여기고 폐쇄를 요구한다면, 중대형 쇼핑센터, 대형 언론사, 콜 센터, 수많은 다중 서비스 시설, 전철과 대중교통 시설, 국회 회집 등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시장이나 백화점, 극장이나 식당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전국 동종 업체들에 문을 닫을 것을 요구하지 못하는 정부가 유독 교회에 대해 집회제한, 집회금지 등을 운운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뿐 아니라, 국가 권력이 교회의 신앙형태를 명령하는 듯한 모습은 더욱 우려스럽습니다. 전염병이라는 심각한 상황을 고려하여 교회가 스스로 다른 형태의 예배를 결정하여 시행하는 것과 행정관청에서 공식적으로 예배의 형태를 지시하거나 제한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신앙생활의 형태는 정부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정하는 것입니다. 교회역사를 보면, 신앙의 선배들은 교회의 신앙형태를 교회가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위해 핍박을 당하며 싸웠습니다.

이번 재난을 빌미로 정부가 반기독교적인 정서나 여론을 조장하거나 확산하지 않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권력의 이름으로 교회를 압박하거나 위협하지 않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 나라와 백성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은혜 주시길 기도해 주십시오.

전 세계 핍박당하는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중국은 시진핑 정권 출범 이후 꾸준하게 교회를 박해해 오고 있습니다. 2016년 4월 22일, 전국종교공작회의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8천만 공산당원은 굳건한 마르크스주의 무신론자가 되어야 한다며 종교를 갖지 말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빌미로 중국 정부는 예배를 금지할 뿐 아니라 인터넷 예배중계까지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조치는 중국 정부의 여러 가지 교회 탄압 중 극히 일부입니다. 교회 박해는 비단 중국에서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 세계 핍박당하는 교회와 성도를 위해서도 기도해야겠습니다. 온 세상의 참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이기 때문이다.